수첩 속 삐뚤빼뚤
하이킹 다녀왔어^^
한손엔꽃을
2004. 8. 18. 21:18
^^ 재밌었어~ 하이킹~ 예전 계획은 동해 해안도로 따라서 부산 거쳐서 해남까지 가는 거였는데~ 시간부족, 체력저하 될 것 같아서 통영, 거제도로 다녀왔어.^^ 집에선 자주 안하는 밥이랑 설겆이도 하고, 찌게도 한번 만들고..ㅋㅋ (여기서 부터 말투 갑자기 바뀜. 나도 어이가 없음.) 오르락 내리락 하는 산과 뜨거운 태양이 있어서 더욱 좋았던 것 같았다.ㅋ 첫날은 대전에서 자고 둘째,섯째날은 무주, 넷째날은 산청, 다섯째날은 영현면, 여섯째날은 통영 도남 해수욕장, 일곱째날은 거제 죽림 해수욕장, 열덟째날은 거제 고현.ㅋㅋ 친구들하고 카드 놀이도 하고, 벌금으로 통닭도 먹고, 카드 뽑아서 설겆이 같은 귀찮은거 시키고.. 카드가 유용하게 쓰였다.ㅋ 셋째날 덕유산에서 하룻밤을 묵었을때가 좋았다. 물도 깨끗하고 사람들도 어느정도 있어 신나고..^^ 내친구하고 나랑 빠져 죽울뻔한 것만 빼고 다 좋았다.^^; 고성으로 가는 도중 친구 자전거가 펑크가 나서 영현면에서 어쩔 수 없이 하룻밤을 보내게 되었는데, 마을 사람들의 관심과 친절함에 가슴이 따스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늙은 오이를 깍아주시는 할머니의 주름진 손과 시원한 미숫가루, 매콤새콤한 김치는 오랫동안 잊을 수 없을 것이다. 가는 길에 인사도 제대로 못하고 나와 맘이 조금 걸렸다. 영현면 주민 여러분 감사 드립니다.^^ 통영 도남 해수욕장은 바닥이 상당히 거칠어서 놀기가 나빳다. 괜히 발바닥에 상처만 남았다. 벌금과 몇푼씩 모아 목빠지게 기다린 후 먹었던 통닭. 난 그래도 양념통닭이 맛있다. 돈이 별로 없어서 배타고 섬으로 못갔다. 다음에 또 오지뭐 ㅋ 거제 죽림 해수욕장은 좋긴 좋았는데,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옆에 앉아 계신 아주머니가 죽림 해수욕장이 제일 후지다는 말을 해서 좀 그랬다,.ㅡ 어쩐지 바다가 꼭 넓은 호수 같았다. 파도도 별로 없고ㅋ 그래도 해파리 구경은 잘 한 것 같다. 미끌미끌 한 것이 만지기 참 좋았다.ㅡㅡ^ 거제도 바다가 물이 맑다는 말에 많은 기대를 하고 갔건만, 하필 간 곳이 제일 후진대라서 아쉬웠다. 시간이 허락되고, 때마침 올라오는 태풍만 아니였으면 쭉 둘러보고 싶었는데.. 다음부터는 확실히 알아보고 여행을 다녀야겠다. 마지막밤을 문동폭포에서 지낼려고 힘들게 산까지 타며 문동폭포에 도착 했지만,. ㅡㅡ++ 폭포에 물이 졸졸 흐르는 것이 었다.ㅠ 산이 물이 고팠는지 물을 내뿜지 않고 있었다. 그때의 허망감이란.. 무거워진 다리를 이끌며 초등학교에서 하룻밤을 보내야 했다. 그래도 삼겹살에 소주는 굿~!^^ .. 출발전 철저한 계획이 아쉬웠다. '머물곳과 구경 할 곳을 미리 정해두고 갔었더라면 더 좋은 여행이 되었을텐데..'하는 생각이 자꾸 머릿속에 맴돈다. .. 대학생이 되면 꼭 하고 싶었던 하이킹과 국토대장정을 이번 방학에 모두 했다. 나의 한계를 시험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어느정도 있었지만, 이상하게 별로 힘은 들지 않았다. 얻은게 있다면, 뭐랄까.. 관대함? 아니, 넓게 보는 마음? 음.. 그정도.. .. 역시 세상은 아름답다.^^ .. 이천사년팔월십팔일 수요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