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애들레이드에서의 첫째주 (2009년 1월 8일 ~ 1월 14일)
호주에서의 첫째주
(2009년 1월 8일 ~ 1월 14일)
1-8-Thursday
애들레이드 공항 앞에서 버스를 타고 플린더스 대학으로 출발. 이동하면서 창가를 바라보는데 건물들이 하나같이 아담하고 평화로운 분위기가 나더라구. 아 드디어 외국에 왔구나 하고 실감하게 되었지.
플린더스 대학에 도착해서 간단히 설명을 듣고 각자 홈스테이 호스트와 함께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이 됐어. 이윽고 내 이름이 불리었지. 두근거리는 가슴을 안고 나가 보니 할머니, 할아버지가 계시더라구! 인상이 아주 좋으셨어. 이름은 Philip과 Jenny. 주차장으로 같이 걸어가면서 인사를 나누고 사진도 찍기도 했지.
<<새벽 3시에 기내식을 주었지만 친절했던 승무원.^^
집은 멀지 않은 곳에 있었어. 차로 한 십분정도 걸린 것 같아. 집에 들어서니 무슨 궁전인줄 알았다. 신발 신고 들어가는 것도 조금은 신기했지. 집 이곳저곳을 소개시켜 주면서 내방을 보여주었어. 환하고 아주 편안하게 느껴졌어. 커다란 침대도 있고 말이야. 세탁하는 법도 배웠지. 시간이 조금 남아서 우리는 Brighton beach로 갔어. 강아지 브론티와 함께. 처음으로 외국의 바다를 보았는데 와, 정말 장관이더라구. 바닷물이 색이 달라. Jetty라는 곳도 걸어보고, 맨발로 모래사장을 걷기도 했어. 사람들이 굉장히 여유롭게 보였던 것 같아. Pub에서 맥주 한잔을 하면서 이야길 나눴어. 돌아가는 길에 Jetty 앞에서 사진도 찰칵.
Brighton Beach
(언제부터인지 사진을 찍을 때마다 활짝 웃어. 그러고 보니까 그렇네. 아마 작년 여름 여행때 부터일거야.)
1-9-Friday
다음날 아침 알람보다 일찍 일어났던 것 같아. 군대에 있었을 때처럼 말이야. 일어나서 간단히 세면을 하고 아침을 먹었어. 여기에서는 아침에 주로 시리얼과 토스트를 그리고 커피나 티를 마셔. 첫날이라 학교까지 버스를 이용해서 학교까지 데려다 주었어. 나중에는 나 혼자 타고 가야하니까. 학교에서는 간단히 수업을 듣고 점심엔 도시락을 먹었어. 삼삼오오 모여서.
1-10-saturday
토요일이야. 민(이흥민)과 우리 가족은 함께 시티에 갔어. 우리가 사는 곳과는 달리 시티는 크고 높은 건물들이 많았어. 하나같이 오래된 느낌을 주었지. Rundle Mall 거리를 걸으며 다양한 상점을 둘러보기도 하고, 기념품을 사기도 했어.
Rundle street
미술관에 들려 감상도 하고 Torrens 강을 따라 걸으면서 산책을 했어. 거기에서 검은 백조도 보았어. 호주에만 있다던 그 검은 백조 말이야. 매운 걸 먹었는지 부리가 빨갛더라구.
몰래 재밌게 찍은 사진
토랜스강 따라 걷기
이어서 우리는 차이나타운에 들려서 김치를 찾아보았지만 찾기가 힘들었어. Central Market도 가보았지. 사람들이 엄청 붐비더라구. 파는 물건도 다양했어. 치즈, 고기, 야채, 과일 등등. 차이나타운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다양한 음식중에서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다가 고른 것이 태국음식이었어. 밥에 세가지 반찬을 고르는 것이었는데 어떤것은 괜찮고 어떤것은 입맛에 별루 맞지 않더라구. 결국엔 조금 남겼어. 밥을 먹고 다시 우리는 Tram을 타고 Glenelg로 향했어. 붐비는 사람들과 저마다 꽉 찬 상점들, 여름 시즌이라 사람들이 더 붐볐나봐. 비치는 Brighton beach보다 사람이 훨씬 많았어. 역시 유명한 곳이구나 했지.
Central Market 과 Glenelg beach
1-11-sunday
오늘도 민과 함께 우리는 바다로 향했어. Port Willunga에서 가슴이 확 트이는 바다를 보고 Port Noorlunga에서는 Jetty주변에서 스쿠버 다이빙을 즐기는 사람들과 낚시를 하는 사람들을 보았지.
Port Willunga
Port Noorlunga
(나중에 스노클링 해봤어. 오, 정말 좋더라구!^^)
다음에는 Aldinga beach에 갔어. 해변에 의자를 펼쳐놓고 집에서 싸온 점심을 먹었어. 아, 어찌나 낭만적이었는지 배워야겠다 싶더라구. 오후엔 아저씨들이 catamaran을 타는 것도 보고 reef를 걸어보기도 했지. 믿지 못하겠지만 정말 그림이 따로 없었어.^^
한가한 해변
집에 돌아갈때에는 McLaren Vale에 있는 Chaper Hill Winnery에서 와인을 시음 해보았지. 저녁에는 민의 집에 가서 저녁을 먹었어. 민의 호스트 마더인 산드라가 중국인이라서 그런지 닭요리가 맛이 있었어. 미역국도 해주었는걸. 오늘은 정말 새로운 경험을 많이 했던 것 같아.
포도밭
1-12-monday
이곳 날씨는 너무 좋아. 햇볕이 너무 따가운 것만 빼고 말이야. 꽃들도 많고 나무들도 많지요.
(내가 생각해도 민은 조금 귀여운(?) 것 같애.ㅋㅋ)
1-13-tuesday
내가 말 안했었지. 우리 집엔 수영장도 있어. 뒤뜰에. 너무 커서 카메라에 다 들어갈지 몰라. 참고로 오늘 날씨 41도.
1-14-wednesday
오늘은 학교 사람들과 Marion 쇼핑센터에 가서 볼링도 치고, 근처 피자헛에서 피자를 맘껏 먹었어. 여기는 뷔페식이더라구. 집에 돌아가는 길에 하늘이 정말 멋지다는 나의 말을 들었는지, 산드라(민의 호스트 마더)가 Brighton의 일몰과 wind point라는 곳에서 애들레이드의 야경을 보여주었어. 그녀는 참 친절해.^^
글렌엘그의 아름다운 모습
이곳에 와서 다양성과 더 나아가서 가능성이라는 걸 배우는 것 같아. 여행을 하면서 이전엔 미처 접해보지 못한 다양한 경험들을 하게 되는데, 그것을 통해서 나와 상대와 자연에 대해서 새로 느끼고 발견하는 즐거움이 있지. 하지만 이번 여행은 조금은 다른 것 같아. 지난 국내 여행들이 어릴적 옛기억의 시골길을 걷는 느낌이었다면, 이번엔 앨리스의 꿈속에 초대돼 그녀와 함께 걷는 느낌이야. 스푼 하나부터 시작해서 넓디 넓은 바다까지 모든게 새로와. 당연함이 새로움으로 바뀌고 안정이 변화로 바뀌면서 나에게 즐거움을 주는 듯 해. 매일 매일 색다른 경험을 한다는 건 정말 행복한 일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