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첩 속 삐뚤빼뚤

이런저런 생각의 5월 12일

한손엔꽃을 2009. 5. 14. 00:33




항상 지나는 과일가게의 판매대에 어느날은 과일이 아닌 커다란 꽃바구니가 놓여 있었다. 그것도 정중앙에. '이제 꽃도 파는구나'하고 지나가려던 참, 리본에 적힌 이런 문구를 보았다. -부모님 감사드립니다. 아들 며느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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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손을 쥘 때
나는 세상의 모든 걸 쥔 느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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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반납이 연채되어 도서관 카드가 대출금지 상태이다. 이따금 버스를 기다리거나 지하철에 앉아 있어야 할 때엔 곤란해지지 않을 수 없다. 귀에 이어폰을 꽂고 앉아 있어도 시선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괜히 두리번 거리거나 아예 눈을 감는다. 오늘, 지금은 이렇게 수첩을 꺼내 끄적이는 걸로 무료함을 달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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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남자인지라 길을 걷는 여인들의 하늘거리는 치마자락에 찰랑거리는 긴머리칼에 눈이 즐겁다. 가끔 지나거나 머무는 향기와 또각거리는 구두 소리 또한 즐겁다. 지하철에선 책읽는 여자에게 왠지 친근감이 느껴지고 밝은 가디건에 이쁜 머리핀이라면 나 혼자 파티를 연다.


이천구년오월십이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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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에 오면 컴퓨터 켜기, 컴퓨터 하면 블로그 하기.
습관이 되었다.
커피를 줄이듯 조금씩 줄여가 볼까.

수첩안의 걸 옮겨 적어본다.
오늘은 이래저래 맘에 드는 생각들이 많았다.
그래서 즐거웁다. 자주 이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