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중에 굶어 죽을지도 모른다
결혼을 못 할지도 모른다
나는 정말 상상 속에 살기 때문이다
뭐가 뭔지도 모르고 원하는 것이라곤 죄다 요상하다
나같은 녀석을 누가 데려다가 쓸까
그 사람도 참 희한한 사람일꺼다
난 옥탑방에 살고 싶다
한옥도 좋다 하지만 그림의 떡이다
나중에 여유가 되면 혹시 모를까
근데 우리 엄마랑 아빠는 어떻게 살지?ㅎ
내가 요렇다.
일단 생각이라도 해보자
어떻게 꾸며볼까 옥탑방
좁지 않은 옥상에는 작은 평상과 화분 몇개들
그리고 간이밭에는 채소들을 키워야지
처마 밑에는 맑고 고운 풍경을
문에는 알록달록한 유리들이 찰랑거리는 발을 달아야지
신발을 벗고 들어서면 똥개가 꼬릴 흔들며 반길거야
벽 한켠에는 책받이를 만들어 읽고 싶은 책들로 몽땅 채우고
작은 티테이블에 의자 두개를 놓을꺼야
다이얼 달린 전화기와 LP정도는 들을 수 있는 오디오도 있으면 좋겠네
티브이는 잘 안보니까 손으로 돌려서 채널을 맞추는 빨간색 티브이가 낫겠다
작은 책상도 하나 스텐드도 하나 놓아야지
옥상이 보이는 커다란 창문엔 분홍색 페인트를 칠하고 중간 중간 화분을 놓아야겠어
혹시 모르니까 블라인드도 달아야겠다
집이 좁으니까 세탁기는 작은걸루 씽크대에 끼워놓아야지
냉장고 놓을데가 없어서 큰일났다 일단 밖으로
아 좁은 집구석 욕조는 없어도 되지만 앉아서 응가하는 변기는 있겠지
잘래
by Boys Like Girls
from 2집 Love Drunk
released 2009.09.10
Boys Like Girls(Ft. Taylor Swift) - Two Is Better Than 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