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엔 닭이 세마리가 있다.
차가운 냉장고 안이 아닌 닭장 안의 생닭.
요즘엔 알을 잘 낳아 엄마의 기쁨이기도 하다.
닭님들에게 모이를 한 바가지 주고는
거친 지푸라기 사이에서 보드라운 달걀을 꺼낸다.
"하나, 둘"
그러다 놓쳐 바닥에 하나가 떨어졌다.
"아이쿠"
이게 왠걸 달걀은 그대로다.
얼어있었다. 날씨가 추워서 달걀이 얼어있었던 것이다.
이거 참 미안하게 됐다.
알 가져가는 것도 미안한데 이렇게 추운곳에 지내게 두었다니
그런데 그 녀석들은 왜 알을 품지 않았을까
닭이 알을 품는 것은 취소성(就巢性, broodiness)라고 합니다.
취소성은 조류암컷이 둥지에 앉아 알을 품는 포란과 부화된 병아리를 기르는 조류의 모성행동입니다.
그러나, 조류내지는 닭이 알을 품지 않는 것은 여러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1. 주위 환경이 너무 밝을때
- 알을 산란한 곳이 너무 밝아 취소성을 자극하는 호르몬인 프롤락틴의 분비량이 적은 경우이며, 이런 경우 조용하고 그늘진 곳으로 알을 이동시켜주십시요. 그러면 알을 품을 수도 있습니다.
2. 육종의 영향
- 최근의 닭은 육종적인 개량으로 취소성을 거의 상실하였습니다. 그러한 경우 알을 품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3. 품종의 특징
- 관상용 닭이라고 하셨는데, 아열대나 열대, 사막이 원산지인 조류의 경우 포란을 하지 않는 종이 있습니다. 대기의 환경이 더워 자체적인 대기환경만으로 부화가 가능한 경우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해당되지 않기 때문에 부화가 안될 수도 있습니다.
* 상기내용외에도 많은 이유로 포란을 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주위의 동물병원에 래원하셔서 전문수의사의 진단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
그리고 알은 암컷 혼자 낳는 무정란과 수컷과 같이 낳는 수정란(유정란)이 있단다.
우리집엔 암컷만 있으니 이제 괜찮겠다. 그런데 우리의 이기심으로 닭의 취소성을 없앤다니 안타깝다.
나중에 닭을 기르게 되면 암컷 수컷을 풀어 놓고 키울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