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첩 속 삐뚤빼뚤

삼분의 일 휴학 덤덤 두든 씁쓸 수 바다

한손엔꽃을 2005. 2. 21. 16:40

삼분의 일정도 빨라진 느낌이다.

내 심장박동 소리가.

..

학교에 휴학계를 쓰러 갔었다.

복사실 아저씨, 매점 아줌마, 문구점 아저씨, 사진관 아저씨, 과사 누나들과 조교형, 랩실 형아들, 도서관 사서님과 친구, 학생처 담당 형과 누나들에게 초콜렛을 나눠 주었다.

좀 오래 안 볼 것이기 때문에 그러고 싶었다.

다들 건강하게 잘 다녀오라고, 고생 좀 하고 오라고 한다.

그래야지.

..

덤덤 두근 씁쓸

깃털로 몰매를 맞은 듯 덤덤하고,

첫사랑을  기다리는 듯 두근거리며,

설탕 속 생강을 씹은 듯 씁쓸하다.

..

신나는 음악을 들을 순 없지만 바다의 잔잔한 파도 소리로 귀를 달랠 수 있고,

술 한 잔 마음대로 못하지만 그리움 한 잔으로 얼마든지 목을 적실 수 있다.

..

그렇게 좋아하던 바다에 간다.

나에겐 하늘이 있고 바다가 있다.

..

그렇게 나는 간다.

..

이천오년이월이십일일월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