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마시고 노래방에서 실컷 뛰다보니 새끼손가락에 피가 나는지도 몰랐다.
분위기에 흠뻑 취한 나는, 개의치 않고 손가락을 대충 휴지로 돌돌 말고는 탬버린을 다시 잡았다.
다음날 아침, 눈을 비비고 일어나 자세히 보니 예리한것에 쓸렸는지 살점이 조금 떨어져 나가 있었다.
'어?' 그런가 보다, 했지만 조금씩 쓰라려 온다. 물이 닿으면 더 그럴까봐 씻지도 않고 내버려 두었다.
상처가 얕진 않아서 아물려면 시간이 좀 걸리겠지. 세수할 때도 불편하겠다.
어쨌든 바라지도 않던 상처가 아픔 없이 찾아왔다.
처음엔 덤덤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아파져 오는 상처.
이건 마치 '고백'과 많이 닮았다.
어느날 갑자기 받게 되는 '이별의 고백'.
갑자기 지난 7월 22일이 떠오른다.
하늘이 뚫린 듯 장맛비가 쏟아지던 날.
누가 하얀색 페인트통을 엎었는지 머릿속이 온통 하얗던 그 날.
Cat Stevens - Wild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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