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뚱멀뚱.
말똥말똥.
잠이 안온다.
..
가만히 앉아 있으면서도 카메라를 목에 걸고 있었다.
왜 그랬지?
..
시험이 하나 남았기 때문에 내일 대전에 간다.
토요일엔 기숙사에서도 나온다.
룸메이트도 안녕이고, 지내면서 알았던 형들, 친구, 사감 아저씨, 매점 아저씨도 이젠 안녕이다.
종강 하고 나면 우리과 애들도 또 언제 볼지 모른다.
각자 군대 다녀오고 복학은 자기 맘이니까.
배정 받은 과도 다를테니까.
그러고 보니까 연말, 겨울이 사람들과 헤어지는 시기다.
이듬해 봄에는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만나고 헤어지는게 계절하고 많이 닮은 것 같다.
사계절이 돌듯이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는.
기억해준다면,
또 여름이네, 어 오랜만이네. 하는, 그 차이.
..
친구 싸이 들렸다가 케롤송을 들었는데,
벌써부터 괜히 맘이 설레인다.
크리스마스.
산타.
허허.
예전 초등학교 일이학년때.
산타 할아버지 한테 선물 많이 받을려고,
양말 대신 전기밥솥을 씌우는 덮개를 천장을 가로지르는 빨래줄에 집게로 걸어 놓고 잤다.
잠을 자는데 부스럭 거리는 소리가 났다!!
산타가 온 줄 알고, 보면 도망 갈 것 같아서 꾹 감고 있다가,
호기김에 눈을 살며시 떳는데,
엄마, 아빠가 조용히 누나와 나의 선물 주머니에 무엇인가를 넣는 모습이 보였다.
다시 천천히 눈을 감으면서 그랬다.
'산타는 없나보다.'
..
지금은 생각 해본다.
그때 엄마와 아빠의 마음을.
..
기억력이 나빠서 그런지 몰라도 어릴적 기억이 별로 없는데,
그 날 만큼은 생생하다.
산타가 없다는 걸 알아버린 날.
그리고 오늘은,
엄마, 아빠가 넣어준 그 무엇은 사랑이었다는 것을 안 날.
..
네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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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쳤다.
..
자야지.
..
이천사냔십이월십육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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