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벌써 열두시가 넘어 버렸다.
일기를 쓰려는데 벌써 어제 이야기가 되어버린 것이다. 허허..
..편의상 오늘이라고 해야겠다.ㅋ
..
오늘은 어제보다 좀 일찍(?) 열시쯤에 일어났다.
씻고 나와보니 누나와 엄마가 송편을 빚고 있었다.
우리집이 큰집이라 명절이나 제사때가 돌아오면 준비 하시느라고 엄마가 힘이 많이 드신다.
나도 팔을 걷어부치고 송편 빚는것을 도와 드렸다.
비록 반죽을 주무르고 속을 넣을 수 있도록 틀을 만드는데 엄마와 누나는 하나를 만들고,
속을 넣고 모양을 만들어 하나를 만드는 동안 엄마와 누나가 또 하나를 만들 정도의 느린 속도지만,
빚는 정성 만큼은 같았다.
하나를 드디여 완성(?)해서 엄마 한테 보여드렸다.
이쁘장하게 잘 빚는다고 좋아하신다.
누나도 깔끔하게 잘 빚었다며 옆에서 거들어 주는데..
백개도 더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다.^^
빚는 동안 한가지 에피소드가 있었다.
컴퓨터에 있는 모든 노래를 랜덤으로 들으면서 빚고 있었다.
한참 빚고 있느데 고맙게도 건너마을에서 어른들이 와서 빚는걸 도와 주시러 오셨다.
음악을 감상하면서 한참 빚고 있는데,
노래 하나가 끝나더니 양돈근의 '흔들어'가 나오는 것이었다.-_- ;
아뿔싸.. 저거 욕나오는건데..ㅡㅡ++
"에블바디 흔들어..."
어! 위험하다..
"모두모두 흔들어..."
-_-;
"이렇게.."
"쿨럭! 쿨럭! 흠! 흠!-_-a"
!!
헛기침으로 간신히 소리를 무마 시키는 이 순발력!-_-v
노래 바꾸러 가면서 그 부분에 맞춰 헛기침 해야 하는 심정..
그러나 아무것도 모른듯한 어른들의 모습.ㅋ휴..
누나만 송편 빚다 말고 배꼽 빠지게 웃었드랬다.
..
송편을 빚으면서 엄마랑 평소보다 말을 많이 했다.
엄마가 많이 힘드시다는 것을 느꼈다.
그런 사실을 앎에도 불구하고 먼저 스스로 도와 드리지 못하는 내가 밉고.. 그랬다.
..
추석은 좋은날이다.
멀리 살거나, 혹은 가까이 살면서 바쁜 일상 때문인지 자주 못봐온 사람들을 볼 수 있어서 좋다.
친척들은 물론이고, 기억속 저편에 점점 흐려져 가는 옛친구를 만날 수 있는 것. 또 하나의 기쁨이 아날까 싶다.
오늘은 초등학교 동창을 오랜만에 만났다.
초등학교때 거의 대부분은 그녀석과 지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만큼 항상 붙어 다녔었다.
졸업 후 각기 다른 학교로 진학, 그리고 친구의 취업으로 연락이 뜸했었는데 이렇게 명절날 서로 얼굴을 맞대며 지난 이야기와 장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즐거움.
내일은 몇몇이 모여 술이나 한잔 하며 많은 이야기를 나눠야지.
..
자꾸자꾸 집어 먹는게 많어서 그런지 배가 자꾸 부르다.
이렇게 조금만 지내면 완전 돼지 될 것 같은..
적당히 먹어야지.^^
..
날씨가 차차 추워질 것 같은 기분이다.
이번 해도 벌써 세달밖에 남지 않았다.
모두들 따뜻하게 십이월 말일까지 즐겁게 살았으면 한다!
..
따뜻한 추석 돼.
..
이천사년구월이십팔일 화요일 추석
Ronny Jordan - Floor An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