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있으면 기분이 그냥 그렇지가 않고 약간 우울하다고 해야 할까 조금은 다운되는 느낌이다. 혼자 있어도 명랑한 그리고 밝은 느낌, 기운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면이 내게는 부족하다.
겉보다는 내면을 중시 해야 한다는 걸 알고있다. 주변의 시선, 말에 신경을 쓰기보다는 내 안의 잠재력과 이상실현에 대한 욕구에 귀를 귀울이며 살아야 하는데 그게 잘 안된다. 눈치도 잘보고 귀도 얇고 겉치장에 몰두하고 있는 나를 볼 때면 참 한심스럽고 밉다. 이제 나이도 차가고 조금씩 나를 완성 해 나갈 때인데 정체성을 찾기보다 주변을 신경쓰느랴 내 자신 스스로가 정체되어 있는 느낌이다. 나를 위해 산 것도 아니고 남을 위해 산 것도 아니고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 살았나보다. 늦게나마 그릇된 것을 알고 바꿔보려는 의지를 느끼게 해준 것에 대해 고마움을 느낀다. 이제 나를 좀 더 아끼고 가꿔야 하는 그런 때가 온 것 같다. 나를 사랑하자.
..
2007.03.05 월요일
..
참 신기한 것 같애. 하나의 사실을 가지고 사람들 마다 받아 들이는 방식이랄까 그 방법과 과정이 서로 다르다는게 말이야. 어떤 사람은 머리로 어떤사람은 가슴으로 어떤사람은 아무생각 없이. 참 재밌어. 그런데 참 다행인 것은 다른 사람의 도움으로 좋은 방향으로 바뀔 수 있다는 거야. 머리로 생각하던 걸 가슴으로 느낄 수 있게 되면 좋은거 잖아. 그건 정말 첫사랑 보다 가슴 떨리고 롤러코스터 보다 짜릿한 일이야. 예전의 내가 생각나. '이 세상에 나 같은 사람만 있으면'하고 어리석은 생각을 가졌던 때가. 참 웃기지만 그땐 그랬어. 바보 같지. 만약에 그랬다면 세상이 너무 무료하고 따분 했겠지. 이런저런 다양한 사람들, 그 속에서 서로 주고받는 상큼한 생각들과 포옹. 이런 것들 때문에 참 재밌고 아름다운 것 같애. 그래서 사나 봐.
..
어느날은 책을 읽었어. 친구가 추천해준 책이야. 여행 하면서 자기 생각들을 쓴 책. 책 표지도 이쁘고 제목도 맘에 들고 훓어 보니까 사진도 많고. 첫인상은 좋은 느낌. 여유를 가지고 읽었지. 너무 빨리 읽어 버리면 제대로 느낄 수 없잖아. 한장 두장 세장. 조금 읽다가 덮어 버렸어. 더이상 읽을 수 없더라구. 재미가 없어서도 아니고 다른 할 일이 있어서도 아니었어. 너무 답답해서. 너무 답답해서 계속 읽을 수가 없었어. 나 자신이 너무 답답하기도 하고 실망스럽기도 하고 그래서 눈물이 날뻔했어. 나는 나대로 살고 있는 걸까. 내 자신에게 솔직한가. 수많은 사람들의 삻, 그 짜여진 틀에 너무 짖눌려 있는 건 아닐까. 가고 싶은 길과 가야되는 길 중 어느 길을 선택해야 정답일까. 머릿속이 복잡했어. 설명서가 나와있는 조립식 로봇과 맘대로 주무를 수 있는 찰흙 중에 어떤 걸 골라야 할지. 어쩌면 인생은 찰흙인데 사람들은 조립식 로봇의 심장을 가지고 있어. 그래야 안정적이거든. 쉽고 빠르고 복잡하게 생각 안해도 되고. 단순하지. 그래서 난 세상에서 한가지 직업을 지우라고 하면 공무원이란 직업을 지울꺼야.-창조적이고 따뜻한 분들에겐 미안한 말이지만- 그들은 너무 꿈도 없이 안락하고 따뜻한 둥지 안에서만 머물려고 해. 그렇다고 안정적인 것에 혐오감을 느끼고 증오 한다건 아니야. 안주하려는 그런 맘이 좀 안타까울 뿐이야. 안정적이고 편리한 삶을 살았어. 그게 정말 다 일까. 숨을 꼴딱꼴딱 쉴 때 그때도 그럴까. 이 세상을 좀더 좋게 변화시키려는 노력. 그런게 있었으면 좋겠어. 좀더 좋게. 좀더 아름답게.말이 길어졌네. 암튼 단순하고도 복잡한 생각들 때문에 하루나 이틀뒤에 다시 책을 열게 됐어. 그때는 맘이 조금 진정된 상태였지. 그 전엔 당장이라도 휴학하고 나가 살고 싶은 생각들이 가슴속에서 몸부림 쳤엇어. 하루에 조금씩 읽었어. 조금씩 작가가 보이더라. 결단력 있고 욕심도 많고 마음 따뜻한 행동파. 나와는 정반대의 사람. 책으로나마 만날 수 있어서 행운이라고 생각했어. 정말 멋짓 사람 같았거든. 다시 한번 느낀건 아내위 손 위에 언진 그의 손 사진. 말로 설명하긴 어렵지만 그 사진 한장이 내게 준 힘은 대단했어. 정말로. 그 멋쟁이 형은 기타에 하모니카까지 좋아해. 기타는 참 매력적인 악기야. 그 기타 하나로 사람의 맘을 움직일 수 있다는 건 멋진 일이지. 나도 기타가 배우고 싶어. 이 책을 읽으면서 재밌던게 있어. 사진도 그렇지만 음악도 그래. 밥딜런의 Blowin' in the wind에 한참 빠져 있었는데 책 중간에 나오더라구. 반갑고 그랬어. 동질감이랄까. 암튼 존레논의 imagine도. 이메진이야 뭐 만인이 사랑하는 노래겠지만. 어떤 두껍고 깨알 같이 쓰여진 책보다 더 많은 걸 느끼게 해준 책 같애. 이런거 좋아. 천천히 느긋하게 다시 한번 읽어 봐야지. 이젠 가벼운 맘으로. 나의 동반자는 언제 나타날까? 같이 목도 말라보고 서로 땀도 닦아 줄 그런 사람. 어디 있나요. 나의 사야카.
LOVE&FREE를 읽고..
..
2007`03`18`일요일
'수첩 속 삐뚤빼뚤'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공칠년 삼월의 나 (0) | 2007.03.31 |
---|---|
sky bird (0) | 2007.03.31 |
턴테이블 김현식 음악 공부 친구 (0) | 2007.01.16 |
해 사람 길 기타 (0) | 2006.11.01 |
가끔 뒤 사람들 길 슬픔만 (0) | 2006.08.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