찍어 드리고 싶었는데 드디어 찍었다!
모임 때문에 밤 늦게 갔었는데 그때까지도 그 자리에 계셨다.
떡볶이를 먹으면서 사진 찍어드려도 되겠느냐고 여쭈어 봤다.
무슨 반응을 보이셨는지 까먹었다,.ㅡ
"이 늙은이를 찍어서 뭐하게? (웃으시면서.^^) " 였나? 아닌가? 그건 다른 할머닌가? 음.
암튼 찍어드렸다.^^;
"찍을게요~ 할머니 웃으세요~~ 으흐흐."
웃으셨다.
찰칵.
"할머니~ 더 크게 웃어주세요~ 스마일~~^^"
파인더 안으로 할머니를 바라 보는데 표정이 아까와 같았다.
"더~ 크게 더~~ 하나 둘 셋."
찰칵.
"감사합니다.^^"
할머니는 사진을 찍는 내내 웃고만 계셨다.
떡볶이를 다 먹고 사진은 인화하면 드리기로 약속하고 기차를 타러 갔다.
..
기차 안에서 천천히 생각 해봤다.
그거였다.
할머니는 처음부터 당신의 가장 환한 모습을 나에게 보여 주신 것 이었다.
그래서 두번째 사진을 찍을때도 웃는 표정엔 변화가 없었던 것.
거기에 대고 표정이 같다며 "더 웃으세요~ 더 웃으세요~"했으니.
생각이 짧다.
..
할머니의 미소가 참 아름다우시다.
(아름답지 않은 사람의 미소는 없을 것이다만.)
..
+ KONICA AR T3n + Hexanon AR 52mm F1.8 + 후지 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