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이 주신 소중한 몸을 잠깐 병원에 맡겼다. 약을 먹고 피를 뽑는 댓가로 현금을 쏴준대서 ㅋㅋㅋ
진귀한 경험을 했지. 60명이 한 자리에 앉아서 영화 4편 연속으로 보기. 십분단위, 한시간단위로 삐뽑기. 침대에 멍하니 앉아 있기 등등.
컴퓨터를 하자니 마땅히 할게 없어서 라디오만 켜놓고 멍하니 있다가 에어컨 바람에 눈이 따가울 때쯤이면 잠깐 눈감았다가, 다시 피곤한 눈으로 클릭질.ㅜ
다른 사람들은 대부분 만화책을 보거나 노트북 가지고 놀더라구. 몇몇은 공부.
나도 책은 가져가긴 했는데 한 줄도 안읽었네. 맘에 꼿힌 책이 아니였다라고 스스로 위안중이야.
휴. 이번에 1차 끝나고 다음주에 또 입원해. 다음주엔 무얼할까 대충 생각은 하고 가야겠어!
마지막으로 청소년 들에게 하고싶은 말이 있으시다면?
제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몇 번 강의를 진행했었는데, 그때 쌔스고든의 '보랏빛 소가 온다'라는 책에서 나온 "safe is risky"란 말을 해주었어요. 안전하다고 생각한 길이 가장 위험하다라는 뜻인데, 미국의 베이비붐시대나 우리나라의 현재 여러분의 부모님새대들은 그렇지 않았죠. 그 당시에는 삶에 어떠한 공식이 존재하였고, 고금리와 여러가지 경제적 요건들이 이를 뒷받침 해주었죠. 하지만 지금은 이미 예전에 설계되어 있는 공식들에서 요즘 시대에 맞게 언제는 IT, 증권, 금융, 공기업 등 트랜드의 변화만 있을 뿐 기본적인 것은 예전의 낡은 공식에 맞추어져 있어요. 이러한 인생설계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요. 현재 이러한 것들을 위해서 하고 있는 것이 속된 말로 스팩쌓기인데, 이런 것들은 어느정도 리턴을 기대하고서 하는거지만 이러한 리턴조차도 없다면 정말 헛고생을 하게 되는 것이죠. 물론 누구도 앞으로는 어떤 것이 리턴이 좋다는 것은 예측할 수 없지만, 이렇듯 누구도 예측이 불가능한 것이라면 가장 기본적으로 재미있는 것을 해야된다고 생각해요. 재미없는 것을 했다가 나중에 리턴이 없다면 인생에 대한 상실감과 시간의 낭비 등을 느끼게 되겠죠. 또한 재미있는 것을 하다보면 그것을 잘 할 수 있게 된다고 생각해요. 공자가 한 얘기 중에 '지지자불여호지자, 호지자불여락지자'란 말이 있어요. 여기서의 의미처럼 즐기는 사람이 가장 강하다는 것인데, 요즘 사회에서는 더욱 맞는 말이라고 생각되요. 점차 즐거움이란 요소가 커뮤니케이션과 삶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로 자리를 잡았고 이것은 공자시대나 현재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이렇듯 즐기는 사람이 일순 약간 뒤쳐져 보일수는 있어도 결국에는 자기만족과 성공을 동시에 이룰 수 있을 것이에요.
한 가지 더 말하고 싶은 것은, 치열하게 좋아하지도 않는 일을 하면서 받은 돈을 어디다가 쓰느냐도 참 중요한 것 같아요. 만약 고생하면서 받은 돈을 명품백이나 아우디 같은 것을 사는데 쓰면서 자신의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 있는데, 이것을 위해서 남에게 종속적인 삶을 살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며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면 이것은 잘못되었다고 생각해요. 예컨데 제가 카메라를 좋아하는데, 요즘 카메라사이트를 가면 카메라를 통해서 어떻게 좋은 작품을 찍었는지에 대해서 논하는게 아니라 어떤 고가의 장비를 샀는지에 따라서 서열이 매겨지거나 와인모임에 가서도 누가 비싼 와인을 먹어봤는지를 자랑하는 등이 문제라는 것이죠. 의미보다 형식에 집중하는 것은 오래가지 못한다고 생각해요. 결론적으로 청소년 여러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라이프스타일의 눈높이를 낮추라고 얘기해드리고 싶어요. 그것은 사실 금전적으로 낮추는 것이지 높이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카메라의 경우엔 낡은 카메라나 오래 손에 익은 카메라를 통해서 자기가 무엇을 어떻게 찍어야 될지 고민하면서 사는 것이 맞지 않을까요?, 또한 그것이 자신이 하고싶은 일이라면 즐거움을 느끼면서 할 수 있을 것이고, 이를 당해낼 사람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오르그닷 김진화 대표
+ 나는 사실 이 글을 읽고 '공감'을 넘어 '깨달음'이라는 것을 느꼈다.
좀 과하나!?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