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수첩 속 삐뚤빼뚤
안녕 소소한 하루
장면의 연속
찰칵 소리에 반해
철수와 롤링스톤즈
풍금 속 낡은 극장
그때 그 사진
내가 반한 사진들
인터넷 무얼 하니
마음, 생각 기록표
시골에살고싶다

우리의 사랑 이야기



요즘 우린 술자리를 가질 때면 수많은 안주거리 중에서 유독 치킨과 ‘사랑’이라는 녀석과 함께하는 날이 부쩍 늘었다. 그도 그럴것이 우리 대부분이 솔로이고, 말을 안할 뿐이지 마음 한켠에 커다랗게, 혹은 적게나마 자리잡고 있을 그 어떤 것의 이름이기도 하니까.

-11월 19일 저녁, 궁동 맥주창고
용현: 네가 말했던 ‘인스턴트 러브’는 어떻게 알아?
       일단 만나보고 뭘 해봐야 아는 거잖아.
       Feel이 오면 먼저 다가가야 하는거 아냐?
창영: 네. 도전이죠. 당연해요. 느낌이 오면 그렇게 해야죠. 아무 문제 없어요.

사랑없이 사람을 사귀는 이야기를 하던 중.
창영: 자기의 육체적 쾌락만을 위해서 어떻게 만날 수 있지? 그건 사랑도 아니야
용현: 그 사람들도 사랑이라고 안 그래.
종현: 무슨! 대부분이 그러고 있는데 무슨 말하는 거야(까칠)

창영: ‘미수다’ 봤어? 한국 여자들이 자기보다 나은 능력을 가진 남자를 찾는 경향이 있다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해?
슬기: 네, 저도 봤어요. 제가 아는 언니는 만나는 오빠를 좋아하지도 않는데 몇 년 동안 사귀고 있대요. 그 남자의 직업이 안정적이라는 이유로.
       결혼도 생각하고 있대요.
창영: 진짜? 너무했다. 이해가 안가. 결혼을 뭐라고 생각하는지 물어보지 그랬어.
슬기: 어떻게 그 언니 앞에서 바로 물어봐요. 뻔하지.

창영: 여자가 결혼을 하면 알고 지내던 남자친구들은 어떻게 되는 거지? 사라지는 건가?
슬기: 만나면 불륜? 관계유지가 참 힘들겠네요.
용현: 여자가 관심을 갖고 꾸준히 연락을 해야지 친구관계가 지속 되지.
종현: 남자는 호감 가는 여자에게 항상 문을 열어놔. $#$%@#$%^%$#@#$%^^%$$#$%@#$%^%$#@#$%^^%$#.
       내 예전 이야긴데, 내가 좋아하던 여자가 결혼을 하면서 “좋은 친구로 지냈으면 좋겠어”라고 내게 말했어. 진심으로.
       그 후 몇 번 만났는데 맘이 예전 같지가 않더라구.
슬기: 맞아요. 여자들은 ‘좋은 친구로 지내자’가 쉽다고 느끼지만 남자들은 아닌가 봐요.


이렇네 저렇네 그렇네 하면서도 우리들의 이런 이야기는 결국엔 결론 없이 끝이 나버린다.
나중에 아주 늦게나마 결론이 나오거나, 어쩌면 답이 없을 수도 있겠지.
그래도 언제나 유익하고 재미나고 또 하고 싶은 ‘사랑 이야기’


+
나는 솔직히 사랑에 대해서 적극적이지도 않고 용기도 없으며 엉뚱한 고집이 있고 이런 것 저런 것을 따진다. 전혀 그러지 말아야 하고, 그걸 아는데도 그렇다. 그래서 내가 솔로인 것이다. 소올로.

(술과 함께했던 지난 대화를 기억하자니 쉽지만은 않네. 약간의 허구와 와전이 생겼겠지.)



by Joanna Wang
from Let's Start From Here  
released 2008.09.25

Joanna Wang - True


사진출처:http://www.rimi.kr/?vid=open_recipe&document_srl=59531
http://asiatoday.co.kr/
http://music.daum.net/album/imageDetail.do?albumId=467156&imageId=189185

'안녕 소소한 하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요술사와 보험금  (4) 2009.12.30
내안의 악마  (2) 2009.12.23
주왕산 전화기 사진들  (4) 2009.11.19
안경  (2) 2009.11.05
11월 1일, 서울 나들이  (2) 2009.11.02
한손엔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