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면 이들처럼'이란 영화를 보았다.
항상 생각해왔던 것이지만 드레스는 면사포가 아름다워야 한다. 그래야 정말로 신부가 천사 같을 것이다.
영화 속 드레스의 면사포에는 월계관 같은 장미장식이 있어 한 층더 우아해, 마틸드 천사가 아닌 여신 같았다.
어린 아이 때의 소원을 중년이 될 때까지 간직한 주인공은, 상상대로 미용사와 결혼하게 된다.
'간절히 원하면 얻게 된다.'는 뉘앙스가 지금 읽고 있는 책 '시크릿'의 내용을 떠오르게 했다.
기이한 춤동작도 사랑하는 사람의 눈에는 즐겁고 아름답게 보이나보다.
결혼하는 날, 앙뜨완이 춤을 출 때 환하게 짓는 마틸드의 미소를 잊을 수가 없다.
이발소에 있는 그 하얗고 푸른 작은 정사각형의 타일들이 외국에도 고스란히 있는 걸 보니 신기하기도 했다.
나도 환하고 아담한 이발소의 이발사가 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잠시잠깐 상상에 잠겼다.
이발소 의자에 나무판을 얹고 그 자리에 앉아 머리를 깍던 국민학교 때의 기억이 새롭기도 하다.
복고풍의 의상들이 하나같이 맘에 들었다. 마틸드의 원피스와 잠옷. 앙뜨완의 하늘색 정장까지.
아, 나는 적어도 80년대에 살아야 했다. 영어로 하면 올드하고 클래식한 게 좋다. 내 피가 그렇다.
오늘밤엔 향수와 면도로션으로 만든 위스키 한 잔을 해야겠다.
(물론 농담 :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