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부터 내 휴대폰에 '발신자 표시 서비스' 사용하지 않고 있다.
벨이 울리면, '누굴까?'하고 받는 순간까지도 궁금해지고, 떨리는 기분이 은근히 좋다.
전화를 받을 때면, 한마디 말에 누군지 알아차리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이름을 물어보는 편이다.
목소리를 듣고서도 이름을 묻게 될 때면 가슴 속 미안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다.
그래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더욱 귀를 귀울이고 집중하게 된다. 그래서일까? 이전보다 전화 속 목소리가 내게 더 가깝게 다가온다.
앞으론 그랬으면 좋겠다. 처음 목소리만으로도 모든 당신을 반길 수 있길!
:)